과연 우리나라에도 대설(大雪)에 눈이 가장 많이 올까? 대설 풍속, 음식, 속담

대설(大雪)은 24절기 중 21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양력으로는 12월 7일 혹은 8일쯤 들고 태양의 황경은 255에 달합니다. 글자 그대로 대설은 1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것은 중국 화북 지방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절기라서 우리나라의 적설량이 가장 많은 시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설의 풍속

옛 중국에서는 대설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초후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를 치며, 말후에는 여지가 돋아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농가십이월속시'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11월이라

대설과 동지 두 절기 있네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

갈단새(산새의 하나)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

염교(옛날 부추)는 싹이 나고 마름샘이 움직이니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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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믿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2. 농가십이월속시의 마지막 부분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설이라는 시기는 몸이 한가한 대표적인 농한기입니다. 따라서 농민들은 구들방에 둘러앉아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하고 이한치한(以寒治寒)으로 냉면이나 동치미를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저 쉰다는 느낌보다는 한 해 농사를 잘 마무리하고 이듬해 농사를 위해 준비하는 휴식기라는 느낌이 더욱 듭니다.

3. 메주 쑤기: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담그는 기본 재료인 메주는 콩을 삶아 익힌 다음, 덩이를 지어서 띄어 말립니다.

 

 

 

 

대설에 주로 먹는 음식

1. 귤: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C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감기 예방의 효과가 있습니다. 보통 과육을 그대로 즐기며, 통조림으로 가공해 먹기도 합니다.

2. 곶감: 곶감은 목소리를 윤택하게 하고 기침, 가래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말린 것을 생으로 먹습니다.

 

 

 

 

대설과 관련된 속담

1.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겨울에 내린 많은 눈은 겨울 동안 뿌리내린 보리를 얼지 않게 해주는 이불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농작물이 피해를 적게 입고 보리 풍년이 든다 하여 생긴 속담입니다. 이처럼 눈은 보리농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라 볼 수 있으며, 봄 가뭄을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2. 겨울 보리밭은 밟을수록 좋다: 보리를 자주 밟아주면 땅 속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어 보리가 더욱 잘 자라게 된다는 의미의 속담. 겨울철에 날씨가 추워졌다, 따뜻해졌다를 반복하면 보리밭에 서릿발이 생겨서 뿌리가 말라죽을 수도 있기에 자주 밟아 주면 좋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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