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설)을 기준으로 입춘, 우수에 이어 24절기 중 3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345도에 이르고 양력으로는 3월 5일쯤이 됩니다. 올해 2024년의 경칩은 3월 5일입니다.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며, 입동 무렵 겨울잠에 든 개구리나 벌레 등이 땅을 열고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경칩의 풍속
1. 선농제(先農祭) - 농업신인 신농과 후직에게 드리던 국가 제사.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었기에 이와 관련된 많은 제사들이 있었는데, 이중에서도 선농제는 왕이 직접 풍년을 기원하며 올렸던 제사로 그 의의가 큽니다.
2. 둑제 - 군대를 출동시킬 때 군령권을 상징하는 둑에 지내는 국가 제사로, 경칩(음력 2월)과 상강(음력 9월)에 지냈으며 고려시대부터 그 기록이 있습니다.
3. 보리싹점 -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 경칩 무렵, 보리싹의 성장상태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예측하는 농점입니다.
4. 개구리울음점 - 경칩 무렵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처음 듣게 되는 상황, 즉 개구리 울음소리를 서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많아 바쁘고, 누워서 들으면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기도 합니다.
5. 개구리알 먹기 -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경칩이 되면,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혹은 도롱뇽)가 깨어나 연못, 호수, 웅덩이 같은 곳에서 첫 알을 낳습니다. 개구리와 도롱뇽의 산란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통상적으로 '개구리알 먹는다'라고 하지만 지역에 따라 개구리알만을 먹을 수도 있고 혹은 도롱뇽알과 개구리알을 같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지역마다 이러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동면에서 갓 깨어나 봄기운이 충만한 양서류의 알은 만물의 생기를 담고 있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섭취하면 몸이 건강해진다고 믿어 이러한 풍속이 생겼습니다.
경칩에 먹는 음식
고로쇠물 마시기 - 경칩 전후로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는 풍속입니다.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나무의 밑동에 상처를 내면 수액이 나오는데, 이 물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경칩과 관련된 속담
1. 경칩 지난 게로군 - 경칩 무렵이면 겨울 내내 움직임이 없던 개구리, 벌레 등이 깨어나서 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아무 말도 없던 사람이 말문을 열게 되었을 때 쓰는 속담입니다.
2.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 - 겨울잠에 든 개구리 등이 땅을 열고 나온다는 경칩. 이 시기가 되면 얼었던 모든 것들이 녹고 세상 만물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뜻입니다.
3.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풀린다 - 우수 편에서도 언급을 했었던 속담입니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진다는 의미의 속담입니다.
4. 대동강 물이 풀리고 개구리가 입을 떼는 날이다 - 꽁꽁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리고, 겨울 내내 잠을 자던 개구리가 입을 뗀다면 그것은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혹은 이미 봄이 어느 정도는 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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