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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더위야, 이제는 진짜 안녕!! 흰 이슬 맺히는 백로(白露) 음식, 풍속, 속담

by 강백약 2023. 9. 9.

흰 이슬이라는 뜻을 지닌 백로(白露)는 밤 기온이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뒤엉켜 이슬이 맺히는 현상에서 유래했습니다. 24절기 중 15번째 절기로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듭니다. 태양이 황경 165도를 통과할 때를 말하며 완연한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2023년 백로는 9월 8일입니다.

 

밤 기온이 내려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
밤 기온이 내려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

흰 이슬 맺히는 백로에 즐겨 먹던 백로 음식

포도: 피로회복과 갈증이 날 때 섭취하면 효과가 좋으며 과육을 그대로 즐기거나, 주스, 젤리, 잼 등의 재료로 쓰입니다.

녹두: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이 풍부하여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고 청포묵, 녹두나물, 녹두죽, 녹두 빈대떡 등을 만들어 먹습니다.

송이버섯: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만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그대로 먹거나 구이나 찜 등으로 먹을 수도 있고 차 혹은 술을 담가 먹기도 합니다.

 

 

농사의 풍흉을 점쳤던 다양한 백로 풍속

백로 보기: 이 무렵 전후에 부는 바람을 관찰하여 풍흉을 점쳤는데요, 바람이 불면 벼농사에 해가 많다고 여겼습니다. 경상남도 섬 지방에서는 비가 오면 풍년이라고 여겼는데요,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전라남도에서는 "백로 전에 비가 내리면 시절이 좋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요, 서리가 내려 찬 바람이 불면 벼의 수확량도 줄기 때문입니다. 또한 충청남도에서는 늦게 벼를 심었다면 백로 전에 이삭이 패어야 그 벼를 먹을 수 있고, 백로가 지나도록 이삭이 패지 않으면 그 나락은 먹을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백로 무렵이면 밤하늘에서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일 때가 있는데, 농부들은 이를 두고 "벼이삭이 패고 익는 것이 낮 동안 부족해 밤에도 하늘이 보탠다."라고 이야기했으며, 이 빛의 번쩍임이 잦을수록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벌초: 이 무렵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합니다.

부녀자들은 이 기간 동안에 친정 나들이를 가기도 합니다.

 

 

백로 속담

팔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어도 칠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는다: 절기가 일찍 시작된 칠월 백로의 벼이삭은 벼가 여물어 추수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뜻

갈바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 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곡식과 과일이 놀랄 만큼 빨리 자람을 나타내는 속담

가을밭에 나가기만 해도 가난한 친정 가는 것보다 낫다: 백로 무렵의 풍요로운 가을 들판을 표현한 우스개 소리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고 저녁에 팬 벼는 못 먹는다, 백로 안에 벼 안 팬 집에는 가지도 마라: 이 무렵의 이삭 상태는 가을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만큼 중요함을 표현하는 속담

*패다: 곡식의 이삭이 나오는 것 / 피다: 이삭이 아닌 꽃이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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