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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모도 심고 보리도 베고, 일 년 중 가장 바쁜 날!! 망종 풍속, 음식, 속담

by 강백약 2023. 5. 16.

태양이 황경 75도에 이르고 음력은 5월, 양력은 6월 6일 무렵이며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드는 망종(芒種)은 벼 같이 수염이 달린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이 시기에는 모를 심고 보리를 베기에 알맞은 때입니다. 또한 사마귀나 반딧불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매화가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보리를 베야하고 모를 심기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아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망종
망종은 보리가 익어 베기에 좋고, 모를 심기에 알맞은 때입니다.

 

망종 다양한 풍속

● 망종보기: 이날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습니다. 음력 4월에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고 음력 5월에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어져 망종 전에 보리농사를 할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보리그스름 먹기(전라남도): '보리그을음 먹기'는 풋보리를 베어 그을음을 해서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들고 보리가 잘 익는다고 여겨 행해졌던 풍속입니다. 또한 보리를 밤이슬을 맞히고 다음날에 먹는 곳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하면 그해에는 무병하다고 여겼습니다.

 보릿가루로 죽 해먹기(제주도): 풋보리 이삭을 뜯어 보리알을 모으고 볶은 뒤 맷돌에 갈아 보릿가루를 만들어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철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 여겼습니다.

 '망종 무렵에 천둥이 치면 그해 농사가 좋지 않다', '우박이 내리면 좋다' 등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망종 음식: 오디도 먹고 부추도 먹고

망종 무렵인 양력 5월과 6월에는 어떤 제철음식이 있을까요?

 보리: 겨울에 씨를 뿌려 여름에 추수를 하는 곡물로써, 보리로는 백미(쌀)를 혼합하거나 보리로만 지어낸 보리밥을 지어먹고 맥주, 몰트위스키, 찰보리빵, 엿기름 등의 주재료가 됩니다.

 오디: 뽕나무 또는 산뽕나무의 열매 또는 이를 건조한 약재로 달콤한 맛이 납니다. 6월에 열매가 짙은 보라색으로 익으면 그대로 먹기도 하고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며 과실주를 담가 먹기도 합니다. 오디는 노화방지, 시력 개선의 효과가 있으며 그 씨는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부추: 3월 중, 하순 또는 9월 중순에 파종을 하고 수확은 4월 ~ 11월에 걸쳐 20일 정도마다 할 수 있습니다. 살짝 데친 후 무쳐 먹기도 하고 김치나 오이소박이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비타민, 칼륨, 철분 등이 많이 있고, 피를 맑게 해주는 건강 식재료입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강장효과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솔' 또는 '정구지'라고도 부릅니다.

 

 

망종 속담

 망종 넘은 보리, 스물 넘은 비바리*: 보리는 망종이 지나면 익어서 쓰러지기에 수확이 적고, 과거에는 여자가 스물이 넘으면 아름다움 모습이 차츰 시들해져 가고 결혼 적령기가 넘은 노처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이 속담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망종이 4월에 들면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5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등이 있습니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이날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그 빈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다는 뜻. 비슷한 속담으로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 있습니다.

 발등에 오줌 싼다: 보리도 베어야 하고 모내기도 해야 하니 많이 바쁘겠죠? 게다가 보리농사가 많은 남쪽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이므로 이러한 속담이 생겨났습니다.

*비바리: 물질은 하지 않고, 바다에서 바닷말, 조개 따위를 채취하는 처녀로 '해녀'와는 조금 다릅니다.

**보리의 서를 먹는다: 그해 풋보리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양식이 부족해서 보리가 익을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풋보리를 베어다 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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