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은 양력의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 4월 5일쯤입니다. 5번째 절기인 청명과는 같은 날이거나 하루 차이가 납니다. 이 한식은 설,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 중의 하나로, 금연일(禁烟日), 숙식(熟食), 냉절(冷節)이라고도 부릅니다. 일정 기간 동안 불의 사용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식의 2가지 유래
하나는 춘추시대의 인물의 개자추(介子推)의 설화인데요, 개자추는 진나라 중이(重耳)가 문공으로 즉위하는데 헌신했지만, 문공은 개자추에게 아무런 상이나 벼슬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개자추는 두문불출하고 있었는데,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문공이 개자추를 등용하려 했지만, 개자추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문공이 산에 불을 질러 개자추를 나오게 하려 했지만,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타 죽어 버렸습니다. 이에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만 먹는 한식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고대의 개화(改火) 의례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불을 고친다는 뜻의 개화. 오래된 불은 생명력이 없기에 그 오래된 불은 끄고, 새로 불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개화 의례를 주기적으로 거행했는데, 한식이란 오래된 불의 소멸과 새로운 불의 점화까지의 과도기라는 말입니다.
한식에 행하는 풍속
1. 성묘: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절사(節祀)라 하여 산소롤 올라가서 성묘를 했습니다.
2. 개사초(改莎草): 산소 손질의 일종으로 무덤이 헐었거나 잔디가 부족할 때 잔디를 다시 입히는 일입니다.
3. 제기차기: 엽전이나 쇠붙이에 얇고 질긴 종이나 천을 접어서 싸고 끝을 여러 갈래로 찢어 너풀거리게 한 놀이기구인 제기를 가지고 발로 차는 놀이입니다.
4. 그네 타기: 두 기둥을 세우고 그것들을 가로지른 막대에 그넷줄을 매고, 줄 끝에 발판을 걸쳐 놓고 올라가서 앞뒤로 움직이는 민속놀이입니다. 서서도, 앉아서도 탈 수 있습니다.
5. 한식은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라서 소의 상태 점검을 위해 소를 부려보기도 합니다.
6. 갈고리던지기, 산신제(서울지역), 과일나무 시집보내기 등의 풍속도 있습니다.
한식과 관련된 속담
1.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별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청명 편에서 자세하게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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