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는 24 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로, 음력으로는 7월, 양력으로는 8월 7일 혹은 8일쯤에 듭니다.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있을 때인데요, 의미는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들어섬을 나타내는 절기입니다.
입추 내용
고려사(高麗史)에서는 입추를 '초후(初候)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차후(次候)에는 흰 이슬이 내리며, 말후(末候)에는 쓰르라미가 운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입추가 지난 후에라도 낮 동안은 더울 수 있으나, 그래도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가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 김장 대비가 있습니다. 또한 입추 무렵에는 농가에서도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가해지기 시작합니다.
입추 음식
1. 재첩: 강의 모래가 많이 섞인 진흙바닥에 사는 재첩은 작은 조개라서 직접 먹기보다는 육수를 내는 데에 쓰입니다. 100g당 12.5g의 단백질과 메티오닌과 타우린 등 몸에 좋은 아미노산도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재첩으로 재첩국과 재첩 된장국을 만들어 먹으면 환절기 건강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2. 미꾸라지: 입추 무렵이면 미꾸라지가 살이 많이 올라 맛이 좋습니다. 추어탕과 튀김 등으로 먹을 수 있으며, 단백질과 비타민 A의 함량이 높습니다.
3. 옥수수: 지방 함량이 적고,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 효과적입니다. 주로 쪄서 먹으며 건조 후 가루로 만들어 빵, 과자 등에 사용합니다.
입추 풍속
1. 입추에는 날씨를 보고 점을 쳤습니다. 하늘이 청명하면 풍년이라 여기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하고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지진이 있으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쳤습니다.
2. 영제: 장마철과 같이 오랫동안 비가 내릴 때 성문에서 거행하였던 기청제
3. 영성제: 입추 후 진일(辰日)에 영성(靈星)에게 한 해의 농사가 잘 된 것을 감사하며 지내는 제사
4. 기청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장마가 연일 계속되어 피해가 예상될 때 비가 멈추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 입추 무렵에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하는데요, 조선시대에는 입추 후에 비가 오래 지속되면 기청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입추 관련 속담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 입추(立秋) 무렵은 날씨가 좋아, 벼가 한창 자랄 때이고 그만큼 벼의 생장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귀가 밝은 개는 벼가 자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다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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